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중국 수요 감소 우려 등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2%(92센트) 내린 배럴당 78.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주에 2.5%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이날까지 상승률은 8%이상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전장보다 0.2%(98센트) 하락한 배럴당 81.9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해 떨어졌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수입은 올해 첫 두 달간 하루 평균 108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의 하루 평균 1144만배럴을 수입한 것과 비교해 5.7% 하락한 수치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입장과도 충돌하는 것이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IEA는 올해 원유 공급이 상대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자동차판매가 침체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의 둔화우려가 강해진 점도 원유수요 감소 전망을 부추겼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이날 발표한 2월 중국 자동차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나 감소했다. 부동산 불황 등을 이유로 중국경제가 감속하고 있는 점을 시사하는 지표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자동차판매 급감은 헤지펀드의 이익실현 매도를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머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시장은 이를 오히려 유가 약세 재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부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기 때문에 금리인하는 유가 수요를 촉진시키는 재료가 된다. 하지만 현재 연준은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나거나 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원유 수요가 약해지는 흐름이라는 뜻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방향성이 혼재돼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 고용이 27만5000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8000 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2월 실업률은 3.9%로 예상치를 웃돌며 올랐다. 월가 예상치와 전월치는 모두 3.7%였다. 특히 2월 실업률은 2022년 1월의 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점은 고용 지표가 표면적으로는 좋아 보인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세세한 내용을 보면 고용시장이 견고하지만 내구성에 확신을 갖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시사 등 영향으로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금값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9%(20.3달러) 오른 온스당 218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온스당 2203달러까지 치솟아 3일 연속 사상최고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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