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소속 석유시추선. /뉴시스 자료사진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소속 석유시추선. /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중국 수요감소 전망과 글로벌 원유수급 완화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석유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25%(20센트) 하락한 배럴당 78.93달러로 마감됐다. 

WTI는 지난 7거래일 중에서 5거래일간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가는 10.16%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0.11%(9센트) 내린 배럴당 82.8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1~2월 중국 무역통계에서 원유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 증가한 하루 1074만 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기록한 하루 1139만배럴보다 줄어든 점은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며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네덜란드의 다국적 금융기업 ING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해외로부터 원유조달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시장∙산업부문 책임자는 이날 “전세계 석유공급은 비교적 풍부한 상태”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전세계 원유수요 증가가 둔화되는 반면 미국 등 북미에서의 공급이 증가하기 있는 점을  그 이유로 설명했다. 

지난주 미국내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36만7000 배럴 늘어난 4억4853만배럴로 집계됐다. 원유재고는 6주째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원유 생산은 역대 최고치 근방에서 유지되고 있다.

미국의 원유 공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 협의체들의 감산 연장 소식으로 상쇄되고 있다. 이에 앞서 OPEC+ 협의체는 올해 2분기까지 기존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기로 했다.

올해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수요 전망을 떠받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약 4개월만에 80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어 시세차익을 노린 매물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과 유럽 모두 당초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중순으로 미뤄졌으나 연내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미국 장기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3%(7.0달러) 오른 온스당 216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1.72.2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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