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5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프랑크푸르트=신화/뉴시스]
유럽증시는 5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프랑크푸르트=신화/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5일(현지시간) 중국의 경기부양책 미발표 등 영향으로 영국을 제외하고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 하락한 1만7698.4로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3% 밀린 7932.82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23%내린 496.27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8% 오른 7646.16에 장을 끝냈다.

이번 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정책 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 속 추가 모멘텀 부재에 투자 심리가 약화했다.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회식에서 중국 정부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데에도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지난해와 같은 목표치이자 지난 1991년(4.5%)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발표 내용으로 보아 중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6~7일 예정), ECB의 3월 통화정책 회의(7일), 유로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8일)와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8일) 발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 수치에 ECB의 금리 인하 개시 전망 시점이 밀렸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6%로 1월 2.8%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전문가 기대치 2.5%는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월 3.3%에서 2월 3.1%로 낮아졌지만 기대치 2.9%보다 높았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적하다는 평가 속에 시장은 올해 ECB가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서 총 9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인하하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

모닝스타의 유럽 주식 전략가인 마이클 필드는 "현재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회복되며 증시에 순풍이 불거나 ECB가 금리를 인하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개별종목중에서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 제조사인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가 전날 사상최고치를 기록한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2.5% 내렸다.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명품 기업들의 주가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에르메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주가는 각각 1% 넘게 빠졌다.

독일 제약업체 바이엘은 회사분할이 최장 3년 연기할 방침을 나타내자 7.6% 떨어졌다.

독일 투석업체 프레세니우스 메디컬케어는 11.5% 급등했다.

영국 건설기계및 산업기기렌탈업체 애시테드는 연간 임대수입 증가범위 11~13% 전망에서 하한치로 예상되자 9.4% 하락했다. 

영국 스파이런트 커뮤니케이션스는 미국거점의 통신기기업체  비아비 솔루션스가 약 10억 파운드규모에 인수키로 합의했다는 발표에 63.3% 치솟았다.

자동차딜러 인치케이프는 일부 시장수요 둔화가 예상되면서 단기 성장전망을 하향조정하자 8.2%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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