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미국 경기 둔화 등에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36%(28센트) 하락한 배럴당 78.2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에도 WTI는 2월 한달간 3.18% 올라 연초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두 달간 상승률은 9.23%에 달한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0.5%(43센트) 내린 배럴당 81.72달러에 거래됐다. 이달에만 브렌트유 가격은 2.3%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는 유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올해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월의 0.1% 상승을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이날 수치는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 부합했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8% 올라 전달의 2.9% 상승보다 둔화했다. 전년 대비 수치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이다. 이날 수치에 연준의 금리 인하는 올해 중순이나 그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하지만 OPEC+ 산유국 협의체가 감산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유가하락폭을 제한했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산유국 협의체가 감산을 적어도 2분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올해 남은 기간 감산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11월 올해 1분기까지 하루 22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도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6%(12.0달러) 오른 온스당 205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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