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높은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3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 4월물은 0.4%(33센트) 하락한 배럴당 78.54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0.04%(3센트) 내린 배럴당 83.6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19만9000 배럴 늘어난 4억4716만3000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0만배럴 증가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한 주간 283만2000 배럴 줄어든 2억4420만5000 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51만배럴 감소한 1억2114만1000 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3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0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1월 겨울 폭풍으로 인해 정유 시설들은 계획에 없던 가동 중단이 빚어졌고 원유 재고는 5주 연속 증가했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지난주 0.9%포인트 상승해 총 생산능력의 81.56%를 기록했지만 10년 계절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지난 한 달 동안 83%를 밑돌았는데 이는 거의 3년 만에 가장 오랜 기간 80% 초반으로 유지된 것이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자체감산 연장을 검토할 것이라는 보도에 전세계 원유공급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폭이 제한됐다. 

또한 중동리스크가 계속 원유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슬라엘과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가 전투를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에서의 일시휴전에 대해서는 하마스 간부가 지난 27일 협상의 진전을 부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가치 상승 등 영향으로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1$(1.4달러) 내린 온스당 204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