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28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런던증권거래소 모습. [런던=AP/뉴시스]
유럽증시는 28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런던증권거래소 모습. [런던=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로존의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6% 오른 1만7556.49로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08% 오른 7954.3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76% 빠진 7624.98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35% 하락한 494.59를 기록했다.  Stoxx600지수는 약 1주일 만에 최저치 근방에 장을 마쳤다.

유럽증시는 일부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 발표로 투자 심리가 악화된 한편으로 미국과 유로존의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졌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 업종과 부동산업종이 내렸으나 자동차부문은 올랐다.

하루 뒤인 29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 물가지수가 나올 예정이며 3월 1일에는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낮추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피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비슷한 견해를 밝히며 6월까지 금리 인하를 보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퀴티 캐피탈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튜어트 콜은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실망스러운 실적이 시장의 우려를 키우며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구실을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콜은 "예상보다 강력한 물가 수치가 나오면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지만, 이는 그간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별종목중에서는 영국 건설업체 테일러 윔피가 연간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으며 올해 주택 건설을 줄일 것이라고 밝힌 여파에 4.8% 하락했다. 

영국 가정용품 제조사 렉킷 벤카이저는 기대에 못 미친 4분기 실적 발표 후 13.3% 급락했다.

네덜란드 음식배달업체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는 새로운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하지 않자 1.8% 떨어졌다.

프랑스 결제회사 월드라인은 지난해 실적이 적자를 면치못한 것으로 나타나자 10.2% 급락했다.

오피스 지원업무를 하는 프랑스 텔레퍼포먼스는 인공지능(AI)가 업무를 혼란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14.1% 하락했다. 

통신회사 스위스컴은 보다폰 이탈리아 매수를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사산하 퍼스트웹과 통합시킬 방침을 밝히자 1.4% 내렸다. 

세인트제임스 플레이스는 민원으로 고객들에게 반환금으로 준비한 4억2600만 파운드의 충당금으로 연간실적이 적자로 반전한 영향으로 18.6% 추락했다.  주가는 11년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 2위 주택건설업체인 테일러 윔페이는 올해 주택건설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4.8% 미끌어졌다. 

고급차 제조업체 아스톤 마틴은 첫 전기자동차(EV) 출시계획을 1년 연기한다고 밝혀 약세를 보였지만 곧 회복해 결국 4.0% 올랐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주가가 3.9%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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