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났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회장과 만찬을 함께 했다. 이번 만찬에는 저커버그 CEO와 부인 프리실라 챈까지 총 3명이 자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하버드 대학 동문으로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왔다. 이 회장이 저커버그 CEO를 삼성전자의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지원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1987년 고 이병철 창업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한 곳이다. 현재는 이 회장이 국내외 주요 인사와 만날 때 사용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AI 반도체와 XR 사업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메타가 개발 중인 차세대 언어모델(LLM) '라마 3' 구동에 필요한 AI 칩 생산과 관련된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라마3'를 구동하기 위해 AI 반도체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전용 반도체 개발을 담당할 'AGI 반도체 개발 조직'을 신설해 관련 사업을 확대 중이다.

이에 저커버그가 이 회장에 AI 반도체 협업을 제안할 수 있다. AI 칩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 의존을 탈피하고 비용도 절감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할 가능성이 언급되는 이유다. 

XR 기기 제작과 개발 협력 논의도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다. 

메타는 지난해 XR 기기인 퀘스트3를 출시했지만 최근 시장에 나온 애플의 비전 프로와 경쟁을 하고 있다. 비전 프로를 뛰어넘기 위한 방안으로 삼성전자와 AI 및 하드웨어 등 분야에서 협업에 나설 수 있다.

저커버그 CEO는 2022년 10월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을 만나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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