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는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실적호조와 양호한 경제지표 등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7% 뛴 1만7370.45으로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27% 상승한 7911.6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29% 전진한 7684.49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82% 오른 495.10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월 5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494.35)를 뛰어넘었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에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기술 업종은 이날 3.0% 오르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일본 닛케이 지수가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펼치면서 유로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20개국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2월 HCOB 종합(제조업·서비스업 합계)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개선되며 경기 회복 기대를 키웠다.

2월 유로존의 종합 PMI는 1월의 47.9에서 2월 48.9로 상승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서비스업 PMI가 50.0으로 1월(48.4)에서 상승하며 50으로 회복됐다. 반면 제조업 PMI는 46.1로 1월의 46.6에서 소폭 하락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확장, 50을 밑돌 경우 경기축소를 의미한다.

이날 공개된 1월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에 따르면, ECB 위원들은 빠른 임금 상승과 풍부한 기저 물가 압력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보였으나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이전보다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개별종목중에서는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의 주가가 7.8% 올랐다. 롤스로이스는 2023년 연간 순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비 세미컨덕터(BESI)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4분기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되자 4.9%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고급차 제조업체 메르세데스-벤츠는 견고한 연간 실적과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 힘입어 4.7% 올랐다. 

영국 보험회사 비즐리는 지난해 실적호조로 주주들에게 3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에 8.9% 급등했다. 

반면 스위스 식품대기업 네슬레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상승률이 예상에 다소 못미치자 1.47% 떨어졌다.

독일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는 동남아시아의 일부시장에서 ‘푸드판다’ 사업매각 협상 중단 발표에 3.4%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