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인수성공하면 LG카드이후 10년만의 M&A…비은행부문 강화로 리딩뱅크 재탈환
신한금융지주의 ING생명 인수가 가시화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와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M&A(인수합병)를 위한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지분 59.1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양 측 모두 M&A를 추진한다는 큰 틀의 합의는 이뤘고 매각가격만 합의되면 곧바로 인수계약을 타결시킬 정도의 적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지난 9개월간 지루한 협상을 끌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16일 신한지주 이사회에 인수 추진건이 보고되는 등 최근 들어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다만 매각가격을 두고는 여전히 이견이 있어 이번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신한금융이 인수규모 약 2조원 초반대에 달하는 ING생명 인수를 하게 될 경우 LG카드 인수 이후 10년만에 인수·합병(M&A)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리딩뱅크’ 자리를 KB금융에 뺏긴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게 되면 리딩뱅크 재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은 업계에서 재무 건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 여력 비율(RBC)이 450%대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때문에 ING생명의 몸값은 더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경영권 프리미엄 25%를 붙여 2조4000억원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를 위해 막바지 협상에 돌입한 이유는 비은행 부분 강화를 위해서다. 현재 신한금융은 계열사로 신한생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7956억원이다. 이 중 신한은행이 1조2718억원으로 70.8%, 신한카드가 2819억원으로 15.7%를 각각 차지했다. 신한생명은 700억원(3.9%)에 불과했다.
ING생명은 상반기 183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ING생명을 품에 안으면 순익 측면에서 KB금융을 제치고 다시 업계 1위로 등극할 수 있다. 상반기 기준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차이는 약 12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