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페이스북 등 기술주 약세-반도체관련 종목 약세 두드러져…유가도 급락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터키발 신흥국 외환 위기 우려와 중국 텐센트 실적악화 등 외부악재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4%(137.51포인트) 하락한 2만5162.41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6월25일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 미국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터키발 신흥국 외환 위기와 중국 텐센트 실적악화 등 외부악재에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거래인이 주가가 급락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76%(21.59포인트) 내린 2818.3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96.78포인트) 내린 7774.1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글로벌 무역분쟁과 터키발 신흥국 불안이 여전한데다 중국 텐센트 어닝쇼크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됐다.

텐센트의 2분기 매출은 2015년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는데, 중국 정부가 비디오 및 스트리밍 게임 부문을 규제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칩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고, 일부 시장 전문가는 관련 섹터가 고점 대비 20% 하락하며 베어마켓에 진입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신흥국 상황도 악재로 작용했다. 터키 금융시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원자재값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구리가 런던에서 2% 이상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6% 이상 폭락했고, AMD와 인텔이 각각 1% 이상 내리는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페이스북이 1% 이상 내렸고,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각각 2%와 3% 선에서 급락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7월 소매 판매가 0.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2분기 생산성이 2.9% 상승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의 원유재고 부담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03달러(3.01%) 내린 65.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ICE)의 9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배럴당 1.69달러(2.35%) 하락한 70.76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로 1.3%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5.7달러(1.3%) 내린 118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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