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1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뵈르제 앞에 있는 황소 조각상.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유럽증시는 1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뵈르제 앞에 있는 황소 조각상.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4일(현지시간) 기업실적 호조와 인플레 둔화 등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8% 오른 1만6945.48로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68% 뛴 7677.35에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75% 오른 7568.40으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50% 상승한 485.24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영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와 호조를 보인 기업 실적은 이날 주가 반등의 촉매제가 됐다.

시장은 이날 영국 1월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했다. 

영국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4.2%를 밑도는 결과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1년 전보다 5.1% 올랐다. 이로써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과 같은 속도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율이 반등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영란은행(BOE)이 현재 16년간 최고치인 기준금리의 정상화 과정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졌다. 

시장에서는 BOE가 오는 6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72%로 반영 중이다. 이는 전날 40%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날 공개된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0.1%로 시장 전문가 기대치에 부합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더 많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전 세계 주식시장은 저가 매수 마인드가 강하며 미국 주식과 채권 매도세가 제한된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유럽 주식시장이 회복된다"고 진단했다.

개별 종목중에서는 ABN암로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하면서 6.62% 올랐다.

딜리버리 히어로도 전환사채와 채무상환에 충분할 만큼의 양호한 현금 흐름을 발표한 후 19.6% 급등했다. 

스위스에 거점을 두고 있는 음료보틀링업체 코카콜라 헬레닉은 지난해 결산결과 최고 수익을 올렸으며 올해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8.0% 뛰었다. 

반면 독일 티센크루프는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후 10.53% 하락했다. 

네덜란드 주류 회사 하이네켄은 올해 영업이익이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후 7.03% 내렸다.

세계최대 관광업체인 독일의 TUI는 13일 주총에서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을 폐지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로 일체화키로 하는 결의안을 가결하자 6.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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