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한 증권회사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파리=AP/뉴시스]
유럽증시는 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한 증권회사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파리=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유럽 주요국증시는 5일(현지시간) 기업들의 실적호조에도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후퇴 등 영향으로 약보합에 장을 마쳤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08% 밀린 1만6904.06에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03% 내린 7589.96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4% 하락한 7612.86으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05% 떨어진 483.69를 기록했다.

일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차 일축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유럽증시가 약보합세를 보인 것은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딜 가능성을 언급한 주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더 갖고 싶다. 3월 FOMC까지 위원회가 그 정도의 자신감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한 것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금리 인하 개시 시기를 재평가하고 나서며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했고 유럽 주요국 국채 금리도 그 영향에 동반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3.5bp(1bp=0.01%포인트) 오른 4.166%, 2년물 금리는 10.2bp 오른 4.472%를 기록했다. 유로존 기준물인 독일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약보합 수준인 2.318%에 장을 마쳤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도 빠르게 후퇴했다.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6% 가까이 반영 중이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54%로 내려갔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자금 및 시장 책임자인 수잔나 스트리터는 "금리 인하가 이뤄지겠지만 올해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금리 인하 속도는 시장 (기대의) 절반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파월의장이 줄곧 내보인 메시지이며 고용통계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메시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개별종목중에서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요제조위탁업체 미국 캐털란트를 노보 모회사가 165억 달러에 매수한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해 3.6% 상승 마감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딧는 이날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주 환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히자 8.1% 오르며 8년여 만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은행 산탄델과 영국 로이즈는 각각 5.0%, 1.0% 하락했다. 이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란이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들 은행 계좌를 사용해 비밀리에 전세계에 자금을 옮겼다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노르데아 방크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자 5.,0% 떨어졌다. 

영국 휴대전화서비스업체 보다폰은 지난해 4분기 결산에서 독일에서 서비스 매출액 성장이 급속하게 둔화한 점이 악재로 작용해 3.3% 내렸다.  

영국 온라인 금융거래회사 CMC마켓츠는 전체 직원 17%에 해당하는 인원감축을 발표한 여파에 18.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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