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현재 속도라면 자카르타의 일부 지역은 오는 2050년 완전히 가라앉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전망이다.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북부 지역의 한 항구의 모습./BBC 방송 화면 캡처=뉴시스

자카르타는 북쪽으로 자바해에 면해있으며 도시 곳곳에 13개의 강이 관통하고 있는 습한 지역으로, 홍수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홍수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단순히 홍수 발생 빈도수 증가가 문제가 아니다. BBC는 이 거대한 도시가 말 그대로 "땅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카르타는 왜 가라앉고 있는 것일까.

지난 20년에 걸쳐 자카르타의 지반 침하를 연구해온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의 헤리 안드레아스 교수는 "자카르타 침수 가능성은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카르타 북부 지역은 오는 2050년까지 95%가량 침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자카르타 북부 지역의 침수는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자카르타 북부 지반은 2.5m 가량 낮아졌으며, 현재도 매년 약 25㎝씩 가라앉고 있다.

전 세계 해안 대도시도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고 있으나, 북부 자카르타의 이같은 침하 속도는 세계 해안 도시의 두 배 이상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자카르타 전체는 연간 1㎝~15㎝가량 가라앉고 있으며, 도시의 절반 가량이 현재 해수면 보다 낮다.

그 영향은 자카르타 북부에서 확연하다.

북자카르타의 무아라 바루 지역에 있는 한 빌딩은 한 때 어업회사가 있었으나 현재는 2층 베란다를 제외하고는 빈 건물이다. 지반 침하로 빌딩이 가라앉으면서 1층에 물이 고여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빌딩 주변 부지가 건물보다 높아서 물은 이 건물에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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