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중동리스크 고조로 인한 원유공급 부족 우려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8%(65센트) 오른 배럴당 78.01달러로 마감됐다. WTI는 장중 일시 78.21달러까지 오르면 지난해 11월하순이후 거의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는 이번 주 6.5%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1일 주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1.4%(1.12달러) 상승한 배럴당 83.5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으로 6.4% 올라 지난해 10월 13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 호조와 중국의 경기 부양 조짐이 원유 수요 기대감을 높이고 중동 공급 우려가 지지력을 더하면서국제유가는 2주 연속 상승하며 거의 두 달 만에 최고로 올랐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해군이 아덴만에서 유조선을 겨냥한 작전을 수행하여 화재가 발생해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초 미국 원유 비축량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유가도 상승했다. 특히 오클라호마 쿠싱과 중서부 전역의 WTI 인도 지점 주변의 재고 고갈은 인근 선물 가격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공급 우려는 브렌트 선물의 구조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1개월 계약에서 6개월 계약의 프리미엄이 11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여 즉각적인 공급이 부족하다는 시장의 인식을 보여줬다.

러시아 남부의 수출 항구에서 정유 시설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연료 공급 차질 가능성도 유가를 지지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이 4분기에 예상보다 빠른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이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추며 시장 유동성 공급에 나선 점도 이번 주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이 아닌 5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은 유가상승을 제한했다.

또한 원유정보서비스 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에서 석유 굴착 장치는 2개 추가돼 499개로 늘었다.

독립 석유 시장 분석가인 팀 에반스는 로이터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 미국의 예상보다 강한 4분기 GDP 성장률,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적인 지정학적 위험, 미국 원유재고 급감 모두가 결합되어 유가를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 영향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0.02%(50센트) 오른 온스당 201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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