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2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뵈르제 앞에 있는 황소 조각상.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유럽증시는 2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뵈르제 앞에 있는 황소 조각상.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는 24일(현지시간) 중국의 부양책 실시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8% 상승한 1만6889.92로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91% 오른 7455.64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56% 전진한 7527.67에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18% 오른 477.09를 기록했다. 

일부 기술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기술 섹터는 이날 4.8% 뛰며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 의 상승률이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독일의 다국적 소프트웨어업체 SAP의 실적 호조로 기술주가 랠리를 보인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결정에 중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네덜란드 ASML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4분기 실적과 분기 최대 주문량을 발표했다. 독일 SAP도 월가 예상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하고 최대 8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또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다음 달 5일부터 시중은행 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는데, 이로 인해 중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투자 심리가 강화됐다. 유럽 경제의 높은 대중 무역 의존도로 인해 유럽 증시는 중국의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다.

인민은행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에 장기 유동성 약 1조 위안(한화 약 188조원)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022년 4월과 12월, 지난해 3월과 9월에도 지준율을 각각 0.25%포인트씩 내린 바 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하루 뒤인 25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로 쏠리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와 관련한 힌트가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ECB가 금리를 총 130bp(1bp=0.01%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으며, 6월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96%로 점치고 있다. 

CMC마켓의 수석시장 애널리스트 마이클 휴손은 “유럽시장은 전날 미국시장의 기세에 힘입은데다 중국이 2월5일부터 예금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는 발표에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개별종목중에서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명품주인 리치몬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케어링은 각각 1.3%, 1.9%, 1.5% 각각 상승했다.  영국 버버리는 3.7% 뛰었다.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ASML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호조에 이날 장 10% 가까이 뛰며 사상 최고치에 장을 마쳤다.

독일 SAP도 실적호조에 7.6% 뛰며 신고점을 기록했다.

독일 에너지관련기업 시멘스에너지는 9.3% 급등했다. 

스위스 자원대기업 글렌코어, 영국 원자재업체 앵글로아메리칸, 칠레구리생산업체 안토파가스타는 3.0~5.3% 뛰었다. 

보험사 프루덴셜은 중국의 부양책 실시에 2.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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