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한 증권회사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파리=AP/뉴시스]
유럽증시는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한 증권회사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파리=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조기 금리인하 기대 후퇴 등 영향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84% 내린 1만6431.69로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07% 밀린 7318.69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48% 하락한 7446.29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16% 떨어진 467.59를 기록했다. 모든 섹터가 하락한 가운데, 광산 섹터가 2.1% 빠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섹터는 2.8% 내리며 2개월 만에 일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최근 조기 금리 인하를 경계하는 발언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의 '피벗'(정책 전환) 기대가 후퇴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12월 소매 판매 지표에 미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짙어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임금 통계가 5월에나 발표된다며 그 이후에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클라스 노트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ECB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 베팅이 과도하며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영국의 인플레이션 수치 역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며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4.0%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상승률인 3.9%와 월가 전망치 3.8%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도 전년 대비 2.9%(확정치)로 11월 2.4%를 기록한 데서 반등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전망(0.3%)을 웃도는 강력한 증가세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그 여파에 주요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독일 분트채 2년물 금리는 장중 1개월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개별종목별중에서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셸의 주가가 유가 하락 속 UBS가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것 역시 악재로 작용해 2.3% 빠졌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명품브랜드 모에 헤네시 루이비통(LVMH)는 2.8%, 구치 모회사 게링그는 3.5% 각각 하락했다. 스위스의 명품업체 리슈몽은 2.45 내렸다. 

스위스 취리히보험그룹은 UBS가 투자판단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자 1.8% 떨어졌다. 

영국 온라인카지노 888홀딩스는 올해 이익이 시장예상의 하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1.5% 미끌어졌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