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62%-나스닥 0.19% 하락마감
윌러 연준이사 매파적 발언에 3월 금리인하 전망 하락
10년물 국채금리 4%대로 급등

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시의 한 거래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시세판을 바라 보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시의 한 거래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시세판을 바라 보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미국 뉴욕 증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인하 전망 후퇴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영향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2%(231.86포인트) 내린 3만7361.12에 마감됐다.

S&P500지수는 0.37%(17.85포인트) 밀린 4765.98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9%(28.41포인트) 하락한 1만4944.35로 장을 끝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주식 매수세는 주춤했다. 같은 이유로 미 국채 10년물도 4%를 넘기며 주식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다리고 있는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월러 이사는 미국 경제가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하면서도 경제가 좋기 때문에 연준이 지표를 더 살피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또 지난 금리 인하기 때처럼 연준이 금리를 급하게, 많이 내릴 필요가 없다고도 설명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반영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5.2%로 월러 이사의 발언 전 70%대보다 하락했다.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희석되면서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1.5bp(1bp=0.01%포인트) 급등한 4.064%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9.0bp 오른 4.226%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대형 은행들의 실적도 주식시장에 호재가 되지 못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5억2000만 달러, 주당 85센트로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4.20% 내렸다.

같은 분기 골드만삭스의 이익은 51% 증가한 20억1000만 달러, 주당 5.48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은 이날 0.72% 상승 마감했다.

은행들의 이익 감소 소식이 지속하면서 앞서 실적을 공개한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은 각각 0.65%, 1.43% 하락했으며 웰스파고도 1.22% 내렸다.

애플은 중국에서 경쟁 압박에 이례적으로 아이폰 할인 판매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23% 하락했다. 

알파벳이 0.11%, 아마존이 0.94%, 메타가 1.88% 떨어졌다.

반면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는 인공지능(AI) 붐 기대로 월가에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며 각각 3.06%, 8.31%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46% 상승으며 테슬라도 0.47% 올랐다.

스피릿 항공의 주가는 연방법원이 젯블루의 스피릿 인수를 막았다는 소식에 47.09% 급락했다.

보잉은 웰스파고가 737맥스 9 모델에 대한 이슈를 들어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8% 가까이 급락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