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증시는 1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프랑크푸르트=신화/뉴시스]
유럽 주요국 증시는 1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프랑크푸르트=신화/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6일(현지시간) 조기 금리인하 전망 후퇴과 국채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 내린 1만6571.68로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18% 후퇴한 7398.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48% 밀린 7558.34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24% 하락한 473.06을 기록했다. 

유럽증시가 하락한 것은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이 최근 조기 금리 인하를 경계하는 발언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의 피벗(정책 전환) 기대가 후퇴했고 국채 금리가 고개를 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ECB 관계자들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한 태도를 고수하면서 유럽 전역의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이날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전장 대비 3.5bp(1bp=0.01%포인트) 오른 2.249%, 영국 길트채 10년물 금리는 2.5bp 상승한 3.827%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장은 ECB가 이르면 3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24%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주일 전의 30%에 비해 후퇴한 수준이다.

올해 금리 인하 기대 속에 독일의 1월 경기 기대지수는 지난달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1월 경기 기대지수는 15.2로 12월의 12.8보다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12.0도 크게 웃돌았다.

또한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확정치는 3.8%로 앞서 발표된 예비치에 부합했다. 에너지 가격 기저효과로 11월의 2.3%에서 반등했다.

글로벌데이터 TS 롬바드의 안드레아 치치오네 리서치 헤드는 "시장은 올해 연준을 시작으로 ECB, 잉글랜드은행(BOE)까지 몇차례인가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오늘처럼 시장이 (조기 금리 인하설에) 의구심을 보이며 주가가 조정을 보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독일의 남성 전문 명품 브랜드 휴고 보스의 주가가 예상에 못 미친 4분기 실적 발표에 9.7% 급락했다.

의료소매업체 슈퍼드라이는 채무로 추가 자금조달을 검토하기 위해 글로벌 회계회사 프라이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고용한다는 소식에 11.6% 추락했다. 

영국 부동산검색사이트 라이트무브는 JP모건이 투자판단을 하향조정하자 3.9% 밀렸다. 

프랑스의 다국적 광고 기업 퍼블리시스는 주가가 1.6% 올랐다. 골드만삭스가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영향이다.

스위스 초코렛제조업체 린트 & 슈프륀글리는 제품가격 인상 등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증가가 시상예상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 6.6% 상승했다. 

세계최대 신용정보 서비스회사 엑스페리언은 신제품의 강한 수요와 사업확대로 3분기 매출액이 9% 증가했다는 소식에 2.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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