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뉴시스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0.92%(66센트) 오른 배럴당 72.68달러에 마감됐다.WTI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주간으로는 1.5%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1.3%(1달러) 뛴 배럴당 78.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과 영국이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국제 교역항로 홍해를 위협해온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전격 공습하면서 중동 불안이 고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티 대변인은 이날 폭격이 73차례 이뤄져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과 영국에 대한 전방위 보복을 경고하면서 WTI 가격은 한때 4%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 미국이 후티의 배후 지원자 역할을 해온 이란과 충돌 등 더 큰 분쟁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유가 오름폭은 제한됐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충돌을 바라지 않는다"며 "사태 악화를 원치 않으며 지난 수일간 일어난 일 이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의 개입으로 인해 중동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액티브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서방에 가장 중요한 석유공급 경로 중 하나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중동 긴장이 고조될 경우 유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는 역동적 상황에서 이날 반등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원유수요 감소 우려는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플레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조기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진 영향으로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재부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에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1.7%(33.85달러) 오른 온스당 2053.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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