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조희제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 완화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95% 오른 1만6704.56으로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05% 상승한 7465.14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64% 뛴 7624.93으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84% 전진한 476.76을 기록했다. 

유럽증시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도매 물가가 예상을 깨고 석 달째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실망스러운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이날 공개된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를 희석했다.

미국의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석 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0.1% 상승할 것으로 본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에 비해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다.

이처럼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면 중앙은행들이 더 일찍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부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3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76.0%로 예상했다. 이는 PPI 발표 전 약 60%보다 높아졌다.

유럽에서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총 5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3월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30%로 예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가장 어렵고 힘든 상황이 지나갔다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하면서 기준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BNP 파리바의 글로글경제 담당책임자 마르셀 칼바로는 “대체적으로 연준과 ECB는 금리인상을 끝냈다”면서 “인플레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경제지표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별종목별로는 수요 둔화로 실적전망을 하향한 버버리가 5.51% 급락했다. LVMH와 크리스찬디올도 0.34%, 1.32% 하락했다.

반면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는 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여객기 주문 건수를 밝히자 3.70% 상승했다.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2.2% 올랐다.  

영국 엔진제조업체 롤스로이스, 투자회사 멜로스는 각각 2.7%, 2.1% 뛰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