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전경.
우리금융그룹 전경.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IT 운영방식을 전면 개편하면서 관련 개발 속도를 50%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완료했다. 이를 통해 개발속도 단축 뿐만 아니라 외주개발 최소화 및 중복요소 제거에 따른 비용절감, 현업 직원의 IT역량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이날 오전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IT 업무를 자회사인 우리FIS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수행하도록 개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금융의 IT 업무는 자회사인 우리FIS가 대신해 맡아왔다. 다만 금융과 IT의 통합이 필수적인 시장에서 위수탁 운영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그룹 신(新) 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 과제로 선정하고 지주사 주관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로 지난 5일 우리FIS 직원 780여명이 우리은행 소속으로, 170여명이 우리카드 소속으로 각각 이적해 기존 IT 업무를 이어가게 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개편을 통해 한 달 이상 소요되던 모바일앱 개발 기간이 최대 50%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외주 개발을 줄이고 자체 개발을 확대하면서 연간 150억원의 비용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개발 및 유지보수 프로세스가 우리FIS를 경유하던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크게 단축된다”면서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IT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향후 슈퍼앱 개발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옥 부사장은 "IT 운영 방식을 개편해 연간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IT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에 나서고 있다.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New WON)’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슈퍼앱이다. 

이를 위해 앱 화면(UI/UX) 구성뿐만 아니라 앱 운영 인프라와 개발환경 등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완전히 새 판을 짜게 된다고 우리금융그룹 측은 설명했다. .

옥 부사장은 “저희가 기존 WON뱅킹을 업그레이드 해서 은행의 모든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NEW WON에 탑재하고, 다른 그룹사의 주요 서비스들도 녹여서 고객 관점에서는 여러개의 앱이 합쳐진 것이 아닌 하나의 앱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공동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되기 때문에 은행 외 증권과 보험 등의 서버도 신속하게 추가할 수 있게 구축했으며, API로 표준화 작업도 시켰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新 IT 거버넌스’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New WON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사용자 개선요청 속도 또한 빨라져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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