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의 모습. /뉴시스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의 모습. /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중동리스크 고조와 리비아 최대 원유 시설 폐쇄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1%(1.47달러) 오른 배럴당 72.14달러로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1.8%(1.40달러) 상승한 배럴당 77.5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전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휘관이 숨지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이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면적 위험도 커지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또다시 부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에 이어 독일의 해운사 하팍-로이드도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해상 공격을 감행하자 홍해 운행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은 후티 반군이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톤엑스의 캔자스에너지팀은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연초 올해에도 하마스와의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이번 갈등이 원유 공급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지역 위기로 커질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초부터 시위대 영향으로 리비아 최대 유전중 하나인 샤라라유전이 가동 중단된 점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이 생산 시설은 하루 3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대규모 시위로 일시 폐쇄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량이 증가한 점은 유가상승을 제한했다. 

또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월간보고서에서 미국의 생산량이 올해와 내년 모두 전년과 비교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점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0.02%(5센트) 내린 온스당 20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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