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뉴시스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가격 인하 등 영향으로 3%이상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4.1%(3.04달러) 내린 배럴당 70.77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3.4%(2.64달러0 하락한 배럴당 76.12달러에 마감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급격하게 가격을 낮추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 우려를 상쇄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는 7일 대표유종인 ‘아라비안나이트’의 2월 아시아 공식 판매가격(OSP)을 배럴당 2달러 인하했다. 이는 2021년11월이래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2월 생산량이 앙골라와 이락크, 나이지리아 등에서 증가해 사우디의 자체감산을 상쇄하면서 수급 불안이 완화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에서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슬람무장조적 하마스간 전투가 중동지역으로 비화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점은 원유가격 하락세를 제한했다. 

IG의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재고 증가, OPEC/비OPEC 생산량 증가, 예상보다 낮은 사우디 OSP 등 펀더멘털에만 집중한다면 원유를 약세로 보는 것 외에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유가 낙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조기금리 인하 전망 약화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0.8%(16.3달러) 떨어진 온스당 203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가격은 장중 일시 2022.7달러에 거래돼 12월 중순이래 최저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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