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증권회사의 한 거래인이 시세판을 보고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유럽증시는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증권회사의 한 거래인이 시세판을 보고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장기금리 급등  등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8% 내린 1만6538.39로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58% 빠진 7411.86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51% 하락한 7682.33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86% 밀린 474.40을 기록했다. Stoxx600지수는 장중 지난해 12월14일 이래 약 3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하락폭은 약 2개월만 최대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의 장기 금리가 일시 4%를 돌파하며 투자 심리를 압박했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유럽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일시 4%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5%까지 올랐던 10년물 금리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속 3.83%까지 밀리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연초 들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국채 금리가 반등했고 강력한 랠리를 이어온 시장은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이날 나온 연준 위원의 발언도 매파적이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려는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 이날 발표될 12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투자자들은 미 경제 상황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평가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발언 등에 주목하고 있다.

AJ벨의 투자책임자 라스 몰드는 “만약  (금리인하에 대한) 시나리오에 없는 일이 발생한다면 상당한 실망 리스크가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시장은어느 정도 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별종목중에서는 덴마크 대형 선사 머스크의 주가가 어제에 이어 5.1% 올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주요 해운사들의 잇따른 홍해 항로 이용 중단 조치에 따른 해운 운임 상승 가능성을 이유로 머스크 투자 등급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영국 슈퍼마켓업체 세인즈버리, 테스코는 지난해 연말 쇼핑시즌 실적호조 등에 각각 1.5%, 1.6% 상승했다.

영국 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제프리스가 투자판단과 목표주가를 샹향수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해 2.7% 뛰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일부 장비의 중국 수출 허가가 부분적으로 취소됐다는 소식에 전날에 이어 이날도 1.3% 하락했다.

영국 명품업체 버버리는 스타이펠이 투자판단을 하향조정하자 2.96%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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