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강보합-나스닥 1.63% 하락마감
10년물 국채금리 3.94%대로 상승
12월 제조업PMI 47.9로 위축세 지속

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주가 상승에 밝은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주가 상승에 밝은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애플쇼크’와 차익실현 매물 등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07%(25.50포인트) 오른 3만7715.04로 마감됐다. 

반면 S&P500지수는 0.53%(25.10포인트) 하락한 4744.7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3%(245.41포인트) 내린 1만4765.94로 장을 끝냈다.

지난해 말 9주 연속 상승 랠리를 보였던 뉴욕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의 주가 하락이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애플의 약세로 하락 출발한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의 하락에는 이미 주가가 고점이라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했다. 

바클레이즈는 애플의 주력 제품 아이폰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올해 약 17%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현재 아이폰15의 판매 부진, 특히 중국에서의 부진은 올해 새로 나올 아이폰16의 판매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는 애플의 하드웨어 판매에 전반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 팀 롱 분석가는 또 애플의 수익성 높은 서비스 부문도 규제로 인해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 부문은 애플 전체 매출 중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는 “올해 구글 트래픽획득비용(TAC)에 대한 첫 판결이 나올 수 있으며, 일부 앱스토어 관련 조사도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검색엔진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는 구글이 애플 기기에 자사의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탑재하기 위해 검색 광고 수익 36%를 애플에 지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구글 반독점 소송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이 나오면 애플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현한 것도 나스닥 급락의 주범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은 건전한 조정이며, 미국증시가 새해에 급락 출발한 것은 종종 있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시장이 바라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3월 첫 금리인하 가능성은 79%가량으로 지난 29일의 90% 수준에서 하락했다.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21%로 직전의 11% 수준에서 상승했다.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금리는 6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3.94%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고, 2년물 국채금리도 7bp가량 상승한 4.33% 근방에서 움직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9로 집계돼 11월의 49.4보다 낮아졌다. 이날 수치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48.2도 하회하는 것이며 50을 밑돌면서 위축세를 지속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하루 3.58%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1.37%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73% 하락한 481.68에 마감가를 형성했다. 

알파벳도 1.52% , 메타플랫폼스는 2.17% 내렸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강보합 보였으나 결국 0.6% 하락으로 마감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홀딩스의 주가가 5%이상 하락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일부 반도체 제조 장비의 대중 수출을 금지했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더나는 13%대 급등했다. 오펜하이머가 모더나의 향후 12~18개월 내에 있을 신제품 출시로 유명 제품군 매출이 2025년에 성장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투자의견을 상향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전기차 종목은 12월 차량 인도수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최대 7%대 하락했다. 리오토는 7.6% 하락 마감했고, 니오는 7.2% 하락했다. 샤오펑은 3.7% 하락했다.

코인베이스틑 비트코인이 월요일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5000선을 찍었음에도 이날 주가는 10%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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