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의 모습. /뉴시스
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의 모습. /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앙골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선언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 영향에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5%(33센트) 내린 배럴당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3월물 가격은 0.3%(27센트) 하락한 배럴당 78.89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주 한주간 국제유가는 2%대 상승해 2주연속 상승세다.

국제유가는 앙골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탈퇴 소식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앙골라의 원유 생산량은 11월 기준 하루 113만배럴로 OPEC 전체 산유량인 하루 2800만배럴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키어런 톰킨스 원자재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앙골라는 투자 부족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데 고전해왔기 때문에 이전 OPEC의 할당량을 크게 초과해 생산량을 늘릴 여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톰킨스는 다만 "이번 앙골라의 탈퇴는 OPEC 내에 균열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추가 생산 여력이 있는 더 큰 원유 생산국, 일례로 최근 산유국 결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해온 아랍에미리트(UAE)와 같은 나라가 앙골라와 같이 탈퇴를 결정한다면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해리스크가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장중에는 홍해지역을 둘러싼 물류대란 우려에 상승하기도 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일부 선박회사들이 홍해 운항을 중단하며 홍해발 물류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체 운항로 중 하나였던 파나마 운하가 극심한 가뭄에 따른 수량 부족으로 통행 가능한 선박 수가 크게 줄어든 점도 겨울철 물류대란 위험을 높이고 있다.

CE의 톰킨슨은 "파나마 운하의 수위 하락과 홍해에서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선박회사들이 수에즈운하를 기피하는 일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을 만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 영향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가격은 0.9%(17.8달러) 오른 온스당 206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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