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국제유가는 2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21일(현지시간) 아프라카 산유국 앙골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선언 등 영향에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4%(33센트) 하락한 배럴당 73.89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0.7%(59센트) 내린 배럴당 79.0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하락반전한 것은 앙골라가 OPEC을 탈퇴한다고 선언하면서 OPEC과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원유가격 통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 2대산유국인 앙골라는 이날 OPEC으로부터 탈퇴를 발표했다. 디아만티누 아제베두 앙골라 광물자원석유가스부 장관은 대통령 성명을 전하며 "우리는 앙골라가 OPEC에 남더라도 아무 이익이 없다고 느껴,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앙골라는 OPEC+의 11월말 장관급회의에서 협조감산의 확대에 반대했다. 앙골라의 생산량은 하루 110만배럴로 원유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앞으로 OPEC내에서 감산확대와 감산 장기화에 반발하는 회원국이 늘어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앙골라의 OPEC 탈퇴로 회원국들의 단결력에 금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조절과 관련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지면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분석가는 "앙골라가 최근 몇 년간 여러 번 회의를 중단시키면서 상대적으로 불만이 더 많았던 회원국 중 하나였다"면서도 "앙골라의 생산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탈퇴는 그룹의 운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20일 발표한 주간 석유재고 통계에서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1983년 관련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내 원유 수급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홍해 주변의 정세악화가 원유수송의 차질과 공급부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해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0.2%(3.6달러) 오른 온스당 205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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