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2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런던증권거래소 모습. [런던=AP/뉴시스]
유럽증시는 2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런던증권거래소 모습. [런던=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20일(현지시간) 유럽의 긴축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등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런던증시는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2년래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2% 뛴 7715.68로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12% 오른 7583.43으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19% 상승한 477.94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07% 밀린 1만6733.05로 장을 끝냈다.

전반적으로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는 연초 이후 Stoxx600지수의 상승률을 13%로 끌어올렸으며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영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에 관심이 집중됐다. 

11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9%로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4.4%를 큰 폭으로 밑도는 수치다. 10월 영국의 CPI 상승률은 4.6%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빠른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하락)은 여전히 금리를 상당 기간 제한적으로 가져가겠다고 선언한 영란은행(BOE)이 결국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지며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전날 발표된 11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CPI 상승률도 2.4%로 급격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제한됐다. ECB에서 매파적인 인사로 분류되는 요아킴 니겔 분데스방크 총재와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잇달아 트레이더들의 내년 금리 인하 베팅을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에 나섰다.

IG의 크리스 보샴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의 유령은 오늘 영국 투자자들에게 산타클로스가 됐다"며 "펀드매니저들의 주식 비중이 아직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탄절까지 주식은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종목중에서는 스페인 통신대기업 텔레포니카는 스페인 정부가 최대 10%의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에 3.2% 상승했다. 

소매업체 독모리스의 주가는 이날 12.8% 급등했으며 라이파이젠 은행의 주가 역시 12%대 강세를 보였다.

영국 품질∙안전평가 서비스업체 인터텍은 BNP파리바의 투자판단 상향조정에 3.7% 상승했다.

반면 벨기에 제약 바이오 기업 아르젠엑스는 두 가지 피부질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면역약 임상시험이 실패했다는 소식에 25.6% 급락했다.

독일 우편 및 물류 전문 회사 도이체포스트는 미국 글로벌 물류회사 페덱스가 연간 매출액 전망을 하향수정한 여파로 1.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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