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글로벌 물류항로인 홍해의 지정학적 위기에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1.04달러) 상승한 배럴당 72.47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이날 상승으로  지난 7거래일 중 5거래일을 상승으로 마감하게 됐다. 다만 이달 들어서 현재까지 4.6%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은 1.8%(1.40달러) 오른 배럴당 77.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원유가 원활히 운송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티는 아덴만에서 홍해로 연결되는 관문인 밥 엘-만뎁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홍해의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와 이어져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를 차지하는 주요 해상 수송로다.

후티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한 것에 보복조치로 이같은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DNB마켓의 헬게 안드레 마르틴센 전략가는 "홍해에서 일어난 최근 일련의 사건은 국제 원유 교역의 동맥이 어떤 위험에 처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거대 석유기업인 BP는 이날 홍해를 통한 모든 운송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글로벌 해운기업 머스크가 홍해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독일 컨테이너 해운사 하파크로이트도 홍해를 통한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융완화에 따른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 후퇴로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는 유가상승을 제한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 영향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0.2%(4.8달러) 상승한 온스당 204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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