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의 모습. /뉴시스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의 모습. /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홍해의 지정학적 불안에도 달러화가치가 반등하고 경제지표 부진 등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만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월물 가격은 0.2%(15센트) 내린 배럴당 71.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은 0.07%(5센트) 하락한 배럴당 76.5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이날 하락에도 이번주 주간기준으로는 8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급락세를 보이던 달러가치가 반등하고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0.63% 상승한 102.219를 기록했다.

이날 아침에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2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14.5로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직전달의 9.1에서 2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며 시장예상치(4.0)을 크게 밑돌았다. 

개별항목중에서는 신규수주가 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미국 경제의 둔화로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견해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또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4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석유수요 전망을 소폭 하향조정한 점도 국제유가를 하락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아침 미국 CNBC 프로그램에 참가해 미국 경제가 크게 침체하지 않으며 인플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히는 한편 내년 3월에라도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반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원유 교역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 글로벌 해운기업 머스크(Maersk)가 홍해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독일 컨테이너 해운사 하파크로이트도 홍해를 통한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물류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 소식에 장 초반 유가가 1%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1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화(FOMC)의 정책금리 전망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시장에서는 조기 금리인하 전망이 시장에 확산됐다.  윌리엄스 총재의 이날 발언은 이같은 전망을 견제하는 의미를 가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3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0.4%(9.2달러) 내린 온스당 20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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