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한 증권회사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파리=AP/뉴시스]
유럽증시는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한 증권회사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파리=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조기 금리인하 후퇴 등 영향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02% 하락한 1만6791.74로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11% 밀린 7551.53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3% 떨어진 7542.77에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21% 내린 472.72를 기록했다.

이날 CAC40는 장중 0.4%오른 7582.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DAX지수 역시 장중 0.3% 오른 1만6837.1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달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던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하며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으나 지난달 수치에서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았고, 전문가들은 물가 오름세를 목표치인 2%로 낮추는 연준의 마지막 여정이 평탄치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에 비해 3.1%,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고 밝혔다.

직전 달인 10월(3.2%, 0.0%)과 비교해 전년 대비 상승률은 둔화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0.1%포인트(p) 올랐다. 월가 전문가 전망치(3.1%, 0.0%)와 비교해도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p 높았다.

연준이 주시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식품·에너지 제외) CPI는 지난해보다 4.0%, 전월 대비로는 0.3% 각각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10월(4.0%)과 같았으며, 전월 대비로 10월 0.2%에서 0.1%p 올랐다.

영국에서의 임금 상승률은 근 2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당장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통화 정책 기조를 수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의 보너스를 제외한 평균 주당 임금은 7.3% 상승했다. 이는 지난 5~7월 7.8%에서 0.5%포인트 하락한 것인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하루 뒤인 13일은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이틀 뒤인 1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BOE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

연준에 이어 ECB와 BOE도 이번 회의에서 기존의 연 4.5%, 5.25%에 각각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회사 GCFX의 수석시장 애널리스트 자일스 코글란은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어떤 중앙은행도 아직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장에 환기할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으로서는 인플레와의 전쟁에 승리했다라고 미리 보여주는 것은 가장 피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별종목중에서는 독일 의료기술 업체인 칼 자이스 메디텍은 실적전망 상향 조정에 6.5% 올랐다. 

영국아스트라제네카는 바이러스 백신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전염병 백신 개발업체 아이코사백스를 최대 1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발표에 0.8% 올랐다.

영국 엔진제조업체 롤스로이스는 신용평가사 피치사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2.6% 상승했다.

반면 비만 치료제 '위고비'로 유명한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1.2% 내렸다. 경쟁사인 일라이릴리가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복용을 중단한 후 1년 이내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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