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29조원)를 돌파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 중 207.04 달러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주가는 전일 대비 2.92% 오른 207.39 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시총 1조 달러를 유지했다.

▲ 미국 뉴욕의 한 애플 매점에 고객이 들어가고 있다.【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시총 1조 달러는 세계적으로도 민간기업 중에서는 처음 달성된 기록이다.

최근까지 아마존, 구글 등과 시총 1조 달러 달성을 놓고 경쟁을 하던 애플은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고지에 먼저 올랐다.

애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33억 달러(약 59조 69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실적이다.

최근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의 주가 급락 사태 이후 기술주들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2%,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 이상 올랐다.

애플은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실적과 사업 영역에서 차별성이 뚜렷하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인 'FANG(애플을 제외한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주가에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많이 반영돼 '거품' 논란이 잦았다. 하지만 하드웨어 판매가 주력인 애플은 탄탄한 영업 실적으로 기업가치를 입증해 왔다. 오히려 FANG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만약 애플의 수익이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처럼 관대하게 다뤄진다면 애플의 가치는 1조 달러보다 2조 달러에 가까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재산이 애플 주가 급등으로 하루 사이 26억 달러(약 3조 원)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1일(현지시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애플의 주가가 이날 5.9% 급등한 201.50달러를 기록하면서 버핏 회장이 하루 동안 26억 달러 이상을 번 셈이라고 보도했다.뉴시스에 따르면 버핏은 “애플은 믿기지 않을 정도의 기업이다. 우리는 애플의 경제 활동을 매우 좋아한다. 우리는 애플의 경영과 사고방식을 아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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