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 41도를 기록한 강원도 홍천 등에 22일째 폭염이 이어지면서 닭갈비, 삼겹살 등 식당과 술집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연일 이어지는 가마솥 더위에 시민들이 외출 마저 삼가고, 외식을 하더라도 불을 사용하는 음식점은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명동 닭갈비 골목에서 닭갈비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50.여)씨는 3일 “요즘엔 저녁때가 돼도 테이블이 다 차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휴가철이면 닭갈비 골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나다니는 사람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춘천시 석사동에서 삼겹살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9)씨도 “에어컨을 틀어도 고기를 구우려면 불판 앞에 있어야하니까 손님들이 많이 더워한다”며 “지난 주말 저녁 가장 바쁜 시간에도 두 세 테이블 밖에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렇게 되다보니 아르바이트도 더 이상 고용할 수 없게 됐다”며 “지금은 더위가 지나가고 예전처럼 사람들이 회식도 하고 외식도 하러 나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무더운 날씨에 외출은 삼가는 것은 물론 집에서도 음식을 해먹지 않고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대체하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 효자동에서 거주하는 김형석(32)씨는 “낮에 나가면 녹아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실내도 에어컨이 없으면 숨쉬기가 힘든 날씨다”며 “집에서 요리하러 가스레인지를 켜는 것만으로도 더워 요즘엔 배달음식만 시켜먹는다”고 말했다.

외식산업중앙회 춘천시지부에 따르면 불볕더위에 시민들의 외출자체가 많지 않고 불을 사용해 조리하는 식당과 술집 등 음식점은 전반적으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24시간 운영하던 식당 등은 새벽 2시까지로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일부 음식점은 낮 시간 때 문을 열지 않고 저녁 장사만 하는 방법을 통해 인건비를 줄여가며 폭염을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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