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의 모습. /뉴시스
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의 모습. /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3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7%(58센트) 하락한 배럴당 80.44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 종가는지난 8월 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9거래일 중에서 7거래일간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장보다 0.2%(16센트) 떨어진 배럴당  84.8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는 고금리로 인한 소비 둔화 우려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날 금리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같다. 정책 성명에도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회의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연준이 이번 성명에서 금융 환경의 긴축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은 고금리 환경이 가져오는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이날 연준은 성명에서 "가계와 기업의 더 긴축된 금융 및 신용 환경은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 성명에서 더 긴축된 신용 환경만 언급했던 데서 금융 환경도 더 긴축됐음을 지적한 것으로, 최근의 고금리 환경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그동안 연준 당국자들은 장기 국채금리의 급등이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언급해왔다.

이날 연준의 금리 결정과 재무부의 4분기 차입 계획에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으나 달러는 오름세를 보였다. 달러강세는 원유수요를 위축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06.825 근방에서 거래돼 전날보다 0.14%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늘어난 점도 유가 하락을 가져온 요인으로 꼽힌다. 재고의 증가는 그만큼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2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7만3천배럴 늘어난 4억2천189만3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리치 편집자는 "이번 주 나온 실망스러운 글로벌 경제 지표와 함께 장기 수요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면서 실물 시장에서는 앞으로 몇 달, 혹은 몇 분기 동안 원유가 공급 과잉 상태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원유가 계속 수급불균형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내년 6월까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자사 전망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내년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05달러를 지속해 오버슈팅할 가능성은 작다며 훨씬 더 먼 미래에 시장이 매우 타이트해질 수 있지만, 생산성과 원유 수요 추세도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3%(6.8달러) 내린 온스당 198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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