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세웠다. 그러나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14조8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4조670억원)보다 5.7% 상승했다. 그러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분기(15조6420억원)보다는 4.9%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상승세가 꺾인 것은 7분기 만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8조4800억원으로 1년 전(61조10억원)보다 4.1% 감소했다. 최근 4분기째 이어가던 '60조원대 매출 실적'을 지키지 못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25.5%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23.1%)보다 높았지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분기(25.8%)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조9900억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보였던 역대 최고 기록(11조5천500억원)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반도체 영업이익의 비중은 2분기 전사 영업이익(14조8700억원)의 약 78%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와 고용량 스토리지용 제품의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특히 1X 나노 기반의 64GB 이상 서버D램등 고용량·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제품 경쟁력을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서버와 데이터센터, 그래픽 수요 증가 등으로 메모리 탑재량 상향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고용량 서버용 D램 등 탄력적인 물량 운영과 공급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에 반해 반도체와 함께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1400억원에 그쳤다. 1년 전(1조7100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 셈이다.

삼성전자 측은 “OLED 부문은 리지드(Rigid) OLED의 가동률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플렉시블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됐다”면서 “LCD 부문은 TV 패널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IM(IT·모바일) 사업 부문은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간 경쟁은 더욱 치열진 가운데, 갤럭시 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IM부문의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TV 사업은 신제품 QLED TV 판매 호조와 UHD·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편, 2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패밀리허브 냉장고,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등 계절제품 수요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총 8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반도체 1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9000억원 등 총 16조6000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전장·AI용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등 폼팩터 혁신과 5G 기술 선점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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