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KTX 노선이 9월 1일부터 폐지된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인천공항 KTX 운행을 완전히 중단하는 내용의 '철도 사업계획변경 인가' 신청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 인천공항1터미널역에서 승객들이 KTX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코레일 측은 "그동안 KTX와 공항철도 열차(AREX)가 같은 구간에 함께 다니면서 발생한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인천공항 KTX를 조정하게 됐다"며 "개통 초기 하루 1만3000명 수준이었던 AREX 혼잡도는 지난해 1월 기준 하루 22만명으로 폭증해 증편이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천공항 KTX 이용자는 하루 3433명, 이용률은 21% 수준으로 타 KTX 노선에 비해 이용실적이 크게 저조한 편이다.

당초 AREX 활성화 등을 위해 인천공항 KTX 운행을 시작했으나, 최근 AREX 이용자가 급증해 오히려 AREX 증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KTX 운행시 AREX가 대피해야 하는 등 서울역~공항 구간의 주 철도인 AREX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KTX도 시간당 300㎞에서 170㎞로 저속 운행하는 등 운행 효율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역~인천공항 구간에서 KTX 장애 발생 시 복구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피해가 확대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인천공항 KTX 대신 AREX를 증편하면 KTX 입석 발생 구간에도 공급좌석을 추가할 수 있어 두 열차 모두 혼잡도가 낮아질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일 357회(직통 52회, 일반 305회) AREX가 운행 중이며, 광명역~인천공항 간 일 84회 셔틀버스 운행 중으로 KTX가 운행중단 되더라도 이용자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지방에서 KTX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다니던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명역 리무진 버스 배차간격을 줄이기로 했다. 현재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하던 리무진을 15~20분 간격으로 출발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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