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인건비와 원재료 상승으로 국내 우유 가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 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국산 우유 수입이 9배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산 우유 수입량은 3만1462t으로, 지난 2017년 3440t과 비교해 9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우유 수입량과 수입액은 2017년 3440t(253만 달러), 2018년 4291t(311만 달러), 2019년 1만484t(749만 달러), 2020년 1만1476t(801만 달러), 2021년 2만3284t(1651만 달러), 2022년 3만1462t(2337만 달러)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까지는 수입량도 2만5427t(2117만 달러)으로 이 같은 추세면 작년 수입량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나라별로는 폴란드에서 7만3301t(5276만 달러)을 들여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독일 1만6296t(1132만달러), 이탈리아 1만1329t(914만 달러), 호주 6180t(656만 달러), 프랑스 1366t(112만 달러) 순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국산 우유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국산 우유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국산 우유는 1000㎖당 3000원을 넘어섰지만 수입량이 가장 많은 폴란드산 멸균 우유는 1000㎖당 1600~1800원에 판매된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유통기한도 길어 주로 유가공 제조업체에서 많이 사용하던 외국산 멸균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6년 미국과 유럽연합(EU)산 우유에 대한 관세율이 없어지면 외국산 우유 수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올해 각각 7.2%, 6.8%인 미국과 EU산 우유의 관세율은 매년 순차적으로 인하돼 2026년에는 0%가 된다.

최춘식 의원은 "외국산 우유 수입이 늘면 국내 농가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국산 우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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