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한 중개인이 모니터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
유럽증시는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한 중개인이 모니터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는 25일(현지시간)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미국 경기둔화 등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98% 밀린 1만5405.49로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85% 내린 7123.88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78%하락한 7623.99에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62 미끄러진 450.44를 기록했다. 한 달여 만에 최저치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금리가 이날 12년 만에 최고로 오르는 등 유로존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며 주식 시장을 압박했다.

높아진 긴축 경계심 속에 이날 독일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2.78%까지 오르며 지난 2011년 7월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는 발표에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를 둘러싼 비관론이 확산했다.

Ifo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9월 독일 기업들의 기업환경지수는 85.7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치 85.0는 상회했으나 지수는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Ifo는 독일 경제 전반이 여전히 "안 좋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분트채 금리 급등 속 유로존 국채 금리도 전반적으 오름세를 보였다.

ING 글로벌거시리서치 책임자인 카스텐 버제스키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전례 없는 금리 인상의 지연된 (파급) 효과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섹터가 내린 가운데, 여행·레저 섹터가 3.0%로 가장 큰 폭 하락했다. 가정용품 섹터가 2% 내리며 그 뒤를 이었다.

개별종목중에서는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명품 기업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과 구찌의 모기업인 케링(Kering)그룹의 주가가 중국경기 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각각 2.6%, 4.5% 하락했다. 

국제 스포츠 베팅 및 도박 회사 영국 엔테인은 13.1% 하락해 약 3년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에서 계속된 규제에다 호주와 이탈리아에서 성장둔화 여파로 올해 3분기 온라인게임 매출액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담배회사 임페리얼브랜즈와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는 각각 5.7%, 3.2% 떨어졌다.

글로벌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는 투자 은행 제프리스가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1.3% 상승 마감했다.

보험회사 아비바는 미국 보험사 AIG의 영국보험사업을 4억6000만 파운드에 매수키로 합의했다는 발표에 1.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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