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뉴시스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원유 수출금지 완화조치와 달러강세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4%(35센트) 내린 배럴당 89.68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이달 들어 7.23%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11.74%(9.42달러)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0.02%(2센트) 오른 배럴당 92.0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낮은 품질의 디젤과 선박 연료 수출 금지를 일부 해제하면서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금지 조치에 따른 위험이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감산 유지 결정과 러시아의 수출 금지 소식에 공급 부족 우려를 반영하며 올랐던 유가는 이날 반락했다. 러시아는 자국 시장 안정을 이유로 디젤·휘발유 수출을 금지한다고 지난주 발표한 상태다. 이는 겨울로 접어들 시기에 원유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날 일부 선박에 사용되는 연료와 디젤에 대한 일부 제한을 해제하는 등 원유 수출에 대한 약간의 변경 사항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가 상승세는 완화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융기조도 유가상승을 제한했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경기 둔화와 원유 수요 약화에 대한 관측이 나왔다.

이와 함께 달러 강세 역시 유가 상승세를 둔화시켰다. 미국 금리가 높게 유지되고,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지수는 장중 106선을 웃돌아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니 시카모어 IG 마켓츠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러시아의 경유, 휘발유 수출에 대한 일시적 금지 조치를 소화하고 있다"며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는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저항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미 국채수익률 상승과 달러에 대한 두려움이 억제 요인이 됐음을 시사한다"며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강화되면서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5%(9.0달러) 내린 온스당 193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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