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공급부족 우려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0.8%(71센트) 오른 배럴당 91.48달러에 마감됐다. 연일 10개월만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WTI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3거래일동안 3.3%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0.53%(50센트) 오른 배럴당 94.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장중 94.45달러까지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부터 시작한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러시아도 30만배럴의 원유 수출 감축을 연말까지 이어가기로 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대 석유수입국인 중국의 지난달 소비와 생산 지표가 예상을 웃돌며 4%대로 반등하자 마침내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원유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의 8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하며 3% 증가 전망을 대폭 웃돌았다.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생산량을 나타내는 산업생산도 8월 전년 동기 대비 4.5% 늘며 전월(3.7%) 및 기대치(3.9%)를 웃돌았다. 

원유수요는 회복이 기대되지만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13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와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총 일일 13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4분기까지 상당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빈살만 에너지장관은 이날 캐나다에서 열린 석유 회의에서 국제에너지시장의 변동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를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공급감축을 옹호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원자재 리서치 글로벌 부문장인 에드워드 모스는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요인들이 유가를 100달러로 밀어 올릴 것"이라며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연장은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란시스코 블랜치가 이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팀 역시 연내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가치 약세와 미국의 장기금리 하락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4%(7.2달러) 오른 온스당 195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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