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약보합-나스닥 0.29% 하락마감
미국 8월CPI 지난해보다 3.6% 상승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255%로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돈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05%(70.46포인트) 하락한 3만4575.53으로 마감됐다. 

반면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7%(5.54포인트) 오른 4467.44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29%(39.96포인트) 상승한 1만3813.58에 장을 끝냈다.

투자자들은 이날 나온 물가 지표를 주목했다.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6%보다 높고, 전월(3.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물가가 다시 뛴 것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이 컸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이 감산을 연장한 이후 유가가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큰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 결정에 중시하는 지표인 근원소비자물가는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전월 4.7%보다 하락한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최근 2년래 최소 상승폭이다.

실제 시장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7.0%까지 상승했다.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9.8%, 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39.0%다.

미국 채권수익률은 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70bp 하락한 4.255%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90bp 내린 4.998%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90bp 하락한 4.338%를 나타냈다.

종목별로 보면 애플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신제품 출격에도 스마트폰 시장 둔화, 중국 리스크 지속으로 1.19% 떨어졌다.

반면 다른 기술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억만장자 투자자 론 바론이 전기차업체에 대한 낙관적 평가를 내놓은 이후 1.43% 올랐다. 아마존 주가는 2.56%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인력 감축 소식이 전해지며 1.01% 상승했다. 

유가 상승 여파로 항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그룹의 주가는 유가 상승과 인건비 영향에 따른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에 5%대 하락했다. 제트블루 에어웨이스는 3%대 내렸고,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스도 1%대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약 20년만에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1.66% 뛰었다.

모더나 주가는 자사 독감 백신 mRNA-1010이 후기 실험단계에서 1차 목표를 달성해 미국 내 승인 길이 열렀다고 발표한 이후 3.18% 상승했다.

니오와 리오토의 주가는 유럽연합(EU)이 중국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각각 4%, 0.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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