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한 중개인이 모니터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
유럽증시는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한 중개인이 모니터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는 13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넘어선 미국의 물가지표와 부진한 영국 경제지표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39% 내린 1만5654.03으로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42% 밀린 7222.57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2% 하락한 7525.99에 장을 끝냈다.

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32% 미끌어진 453.94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미국 인플레 우려 등 영향으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부진한 영국의 7월 산업 생산 및 국내총생산(GDP) 지표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력했던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근원 CPI가 7월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며 9월 금리 동결설이 강화했고, 미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미 노동부는 8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로는 3.7%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7월의 0.2% 상승을 웃돌며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도 CPI는 7월(3.2%) 수치나 월가 예상(3.6%)을 웃돌았다.

하지만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의 영향을 배제한 8월 물가 상승률은 7월보다 둔화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식품·에너지 제외) CPI는 8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로는 4.3% 각각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7월 0.2%에서 0.1%포인트 올랐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7월(4.7%)에 비해 0.4%포인트나 둔화했다. 

지난달 영국 경제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위축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의 7월 국내총생산(GDP)은 7월 전월 대비로는 0.5% 감소했다. 0.2% 감소할 것이라는 로이터 전망보다도 가파른 감소세다.

영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4% 올랐는데, 0.5%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밑돌았다. 

섹터별로는 소매 섹터가 0.9%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자동차 섹터는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반(反)보조금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발언에 장중 2%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으나 장중 상승 폭을 반납하며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글로벌 시장이 값싼 중국산 전기차로 넘쳐나고 있으며, 막대한 국가 보조금으로 가격이 인위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다며 이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개별주중에서는 스페인의 패션기업이자 '자라'의 모회사인 '인디텍스'의 주가가 실적 악화우려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3% 하락했다. 

영국 석유대기업 BP는 버나드 루니 최고경영자의 돌연 사퇴가 악재로 작용해 2.8% 떨어졌다.

프랑스 철도차량제조업체 알스톰은 버클레이즈의 투자판단을 ‘언더웨이트’로 판단한 영향으로 3.9% 내렸다. 

폰데어라이언 EU 집행위원장의 EU풍력발전산업 지원대책 강구를 밝히자 독일 중공업업체 지멘스에너지는 1.3%, 덴마크 풍력터빈 제조업체 베스타스는 5.3% 각각 상승했다. 

영국 아비바생명그룹은 싱가포르의 신흥 생보사 싱라이프(구 싱가포르 라이프)와의 합작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발표에 4.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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