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뉴시스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36%(32센트) 하락한 배럴당 88.52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0.17%(16센트) 떨어진 배럴당 91.9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낸 끝에 상승에서 하락으로 반전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공급이 올해 남은 기간 크게 부족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미국의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WTI 선물은 IEA의 보고서에 전날보다 0.9% 오른 배럴당 89.64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원유재고가 5주 만에 증가했다는 소식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95만5000 배럴 늘어난 4억2059만2000 배럴로 집계됐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0만배럴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한 것이다.

IEA는 이날 발표한 원유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함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원유 공급이 상당히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과 러시아의 수출 축소가 연말까지 연장됨에 따라 올해 4분기에 하루 110만배럴가량의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IEA의 설명이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예상한 올해 4분기 하루 330만 배럴의 공급 부족보다는 적은 규모지만,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으로 공급이 계속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를 떠받쳤다.

올해 IEA는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2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OPEC이 예상한 하루 240만배럴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예상한 하루 180만배럴의 중간 수준이다. IEA는 내년 원유 수요는 하루 1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앞서 OPEC은 내년 수요가 하루 22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경기침체 위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2년간 원유 수요가 크게 하향 조정되지 않은 점은 유가를 연중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다만 선물 가격이 "과도하게 위쪽으로 올랐고, 기술적으로 일간 차트상 과매수 영역에 있어 차익실현에 시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1%(2.6달러) 내린 온스당 19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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