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저장시설. [지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8%(1.55달러) 상승한 배럴당 88.84달러로 마감됐다. 

WTI선물은 지난 13거래일 중에서 11거래일 동안 올랐으며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다. WTI는 올들어 10.69% 올랐으며 이달만 6% 이상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보다 1.7%(1.54달러) 상승한 배럴당 92.18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도 지난해 11월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데 따라 공급 부족 우려가 부각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OPEC은 이날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원유수요가 사상최고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OPEC은 올해 전세계 원유수요가 지난해보다 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높은 인플레와 금융긴축 등 영향속에서도 전세계 경제성장은 견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증가 에상도 지난 8월 시점과 비교해 상향조정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체 감산을 12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하는 등 산유국들은 공급을 줄이는 방침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OPEC 회원국 리비아가 지난주말 치명적인 폭우로 동부 석유 수출 터미널 213 곳을 폐쇄한 것도 국제유가를 상승시킨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단기 에너지전망에서 수급 불균형을 들어 올해와 내년 원유가격 전망을 상향수정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애널리스트는 "유가가 OPEC의 월간 보고서에서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원유 시장이 훨씬 더 긴축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면서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하면 원유 시장이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브렌트유가 쉽게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6%(12.1달러) 내린 온스당 193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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