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소속 석유시추선. /뉴시스 자료사진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소속 석유시추선. /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최근 상승랠리에 따른 차익실현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0.3%(22센트) 내린 배럴당 87.29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장중 배럴당 88.15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중순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0.09%(8센트) 하락한 배럴당 90.5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 예정된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압박이 커지면서 소폭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체감산 지속 등으로 수급불균형 전망이 부각되면서 장중에는 매수세가 강해졌다. 또한 리비아 동부에서 발생한 홍수 영향으로 리비아 석유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견해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장중 약 10개월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매물이 급속하게 쏟아지면서 국제유가는 하락반전했다. 9월들어 전주말까지 5% 가까이 상승하자 고가에 데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이다. 

또한 이번주 발표될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8월 미국 소매매출액을 지켜보겠다는 경계감도 유가를 하락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오는 20일에 나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19일에 나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에 IEA는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량이 올해보다 하루 100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OPEC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 22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사우디가 감산 연장 발표가 시장의 허를 찌르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이 수요에서 공급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사의 WTI 예상치였던 배럴당 89달러에 유가가 빠르게 근접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의 시작이 랠리를 이탈시킬 것이라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 영향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2%(4.5달러) 오른 온스당 194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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