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런던증권거래소 모습. [런던=AP/뉴시스]
유럽증시는 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런던증권거래소 모습. [런던=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증시는 7일(현지시간)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 금융긴축 장기화 우려 등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4% 내린 1만5718.66에 마감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0.14% 내린 453.67을 기록했다. Stoxx600지수는 7일째 하락하면서 지난 2018년 2월 이후 최장기 하락장을 이어갔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03% 오른 7196.1로 장을 끝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21% 상승한 7441.72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우려, 미 달러화 강세 속 구리 가격이 2주 만에 최저로 밀리는 등 금속 가격 약세 속 광산주도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수출은 8월 전년 동기 대비 8.8% 줄며 넉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내수 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수입도 지난달 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유로존 경제는 2분기 가까스로 침체를 피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계절 조정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0.3% 증가보다 낮아진 수치다.

이에 앞서 4일 S&P글로벌이 발표한 유로존 8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5일 발표된 독일과 프랑스의 8월 종합 PMI도 모두 50을 하회하는 등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유로존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신호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오는 14일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자산의 헨크 포츠 주식 전략가는 "(중국)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분명 나쁜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섹터별로는 광산 섹터가 2.2%가량 빠지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하락 속에 기술 섹터도 2.0% 내렸다.

유로존 경제 전망을 둘러싼 비관론이 커지며 경기 방어 업종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와 헬스케어는 각각 1.4%, 1.2% 상승했다.

개별종목중에서는 공급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중국이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 등 외국산 통신 기기의 업무용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에 4.1% 하락했다. 

노르딕 세미컨덕터는 6.3% 떨어졌으며 인피니언도 2.6% 내렸다.

네덜란드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ASM인터내셔널, BE세미컨닥터, ASML홀딩스는 3.1~3.8% 미끌어졌다. 

중국에 대한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명품 관련주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보험사 푸르덴셜은 이날 각각 1.0%, 3.2% 내렸다.

특수화학회사 신토머는 연말까지 고객수요가 회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내놓자 26.0% 급락했다. 

반면 영국 보험회사 다이렉트 라인은 내년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15.8% 급등세를 나타냈다. 

기업 구조조정 전문 투자기업인 멜로즈 인더스트리는 공동창업자 사이먼 페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3월에 퇴임한다는 발표에 5.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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