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뉴시스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최근 상승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10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은 0.8%(67센트) 하락한 배럴당 86.87달러에 마감됐다. 

전날 WTI 종가는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 들어 유가는 8.2%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0.8%(74센트) 내린 배럴당 89.8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하락반전한 것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지만 9거래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고점부담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수출입 지표는 유가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8월 원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0.9% 급증했지만, 수출이 8.8% 감소하며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키웠다.

유가 강세 지속 시 이란산 및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대안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 점도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내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은 유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4주 연속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630만7000 배럴 감소한 4억1663만7000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1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들었다.

휘발유 재고는 266만6천배럴 줄어든 2억1474만6000 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67만9000 배럴 늘어난 1억1860만2000 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2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도 하루 30만배럴의 석유 수출 규모 감소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올해 내내 유지되던 60달러 상단~80달러 하단 범위의 박스권에서 벗어나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기술적 전망이 강세로 전환됐다며 사우디와 러시아의 공급 축소 연장이 새로운 유가 랠리를 떠받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가 강세장이 펼쳐질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연말에 배럴당 107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7달러 내린 온스당 19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