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증시는 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프랑크푸르트=신화/뉴시스]
유럽 주요국 증시는 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프랑크푸르트=신화/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증시는 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 영향으로 6일째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9% 내린 1만5741.37에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84% 밀린 7194.09로 장을 끝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16% 후퇴한 7426.14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57% 떨어진 454.30을 기록했다. 1주일 만에 최저치다.

전날 세계 최대 산유국들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하루 총 13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유가가 전날에 비해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국채 금리는 계속 상승하며, 이날 독일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2.65%까지 오르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예상을 하회하며 유로존의 침체 우려를 키웠다. 독일 연방 통계청은 7월 제조업 수주(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1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7.6% 증가했던 데서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자 4.0%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 전망보다도 큰 폭 줄었다. 

다만 통계청은 이와 관련해 6월 항공 및 우주 부문의 주문이 급격히 늘었던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4일 S&P글로벌이 발표한 유로존 8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5일 발표된 독일과 프랑스의 8월 종합 PMI도 모두 50을 하회하는 등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유로존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RBC자산운용사의 주식담단 책임자 토마스맥컬리티는 “유럽에서의 거시적인 추세가 지속적으로 약화되면서 앞으로 몇분기에 완만한 경기후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별종목중에서는 스페인의 통신 회사인 텔레포니카는 사우디 최대통신사STC가 회사의 지분 9.9%(21억유로어치)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는 보도에 2.2% 올랐다. 

덴마크의 풍력 터빈 생산업체인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즈는 바클레이즈가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제시한 여파로 5.2% 내렸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 명품업체 모에헤네시루이비통(LVMH)는 3.6% 하락했다. 

도서판매업체 WH스미스는 연간 매출액이 28% 증가했지만 이익은 최근 상향조정한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자 6.3% 대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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