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바는 일본 점유율 60%…국산 제프티는 긴급사용승인 ‘문턱’

지난달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 코로나19 PCR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 코로나19 PCR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말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뒤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주의 경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 1주간 전국에서 하루 평균 3만8809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6월 일상회복 이후 처음 3만명대로 증가했다.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총 27만1663명 확진돼 누적 확진자 수는 3288만3134명으로 늘었다.

일주일 전 평균 2만7955명과 비교하면 28% 증가한 수치다.날짜별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18일 4만1995명, 19일 4만7029명, 20일 4만861명, 21일 4만904명, 22일 4만2500명, 23일 4만1590명, 24일 1만6784명이 각각 확진됐다.

일요일을 제외하면 매일 4만명(최고 4만7,029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숫자도 8명(최고 14명)에 이른다.

코로나19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6월 3주 1만6025명 → 6월 4주 1만7442명 → 7월 1주 2만1857명 → 7월 2주 2만6708명→7월 3주 3만8809명으로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초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한차례 더 완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하향 조정, 2급인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독감(인플루엔자)과 같은 수준인 4급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남아있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는 전면 해제될 전망이다. 2단계가 시행되면 남은 방역 완화 조치는 '완전한 엔데믹화'를 뜻하는 3단계만 남는다. 질병관리청은 내년 4월을 3단계 조정 시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가족보건의원에서 관계자가 마스크 착용 의무 안내문을 제거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가족보건의원에서 관계자가 마스크 착용 의무 안내문을 제거하고 있다. /뉴시스 

확진자 숫자가 증가 추세에 있지만 치명률은 낮고, 하루 10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도 일상적인 의료시스템 내에서 대응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방역 조치를 완화했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2단계 시행이 무리는 아니라는 것이 질병청의 입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완전한 일상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정부가 과연 완벽하게 준비하고 방역 단계를 완화하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려도 나온다.

여전히 요양원 등지에서는 사망자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다시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외면당해 유효기간 만료로 폐기 처리되는 것만도 수천억원어치다. 치료제의 경우 아직도 보편적으로 쓸 만한 표준치료제는 사실상 없다.

보건당국은 코로나 사태 초기에 개발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머크의 라게브리오를 아직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들 1세대 치료제는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효력을 잃고 있다. 머크는 얼마 전 유럽연합(EU)에서 자사의 라게브리오의 코로나19 치료제 허가 신청을 자진철회한 바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항균약물자문위원회(AMDAC, Antimicrobial Drug Advisory Committee) 보고서에 따르면 병용금기약물이 많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우세종이 델타에서 오미크론으로 바뀐 이후 효능이 갈수록 떨어지는 데다, 백신 접종자에게 효과가 거의 없다는 사실 등이 새로 밝혀졌다.

그러나 FDA는 유익성이 유해성보다 크다는 논리를 앞세워 품목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약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이들 1세대 치료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대체제는 마련된 것일까. 물론 우리나라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라게브리오의 허가 신청 자진 철회로 코로나19용 먹는 항바이러스제는 팍스로비드와 일본 시오노기제약의 조코바, 현대바이오 제프티만 남는다.

조코바는 지난 6월 일본 자국내에서 60%의 점유율을 기록, 라게브리오와 팍스로비드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그런데 제프티는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됐지만, 아직 질병청의 긴승 신청 문턱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긴급사용승인된 팍스로비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4일 품목허가를 곧바로 내준 것과 대비된다.

1세대 치료제가 있다고 하지만 여러 병용금기약물이나 `물약’ 논란 등으로 인해 치료제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로 인해 노인들의 집단거주시설인 요양시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요양병원에서 숨진 코로나 19환자는 7,613명으로 2021년 444명보다 무려 17배 증가했다. 고위험군에서는 더욱 위험성이 높아진 것이다.

RNA바이러스 질환인 코로나19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이를 거듭하고 있어 언제든 팬데믹을 몰고 올 수 있다. 코로나 19는 ‘나이 들고 느린 영양을 공격하는 사자’의 행태와 유사하다. 진정으로 국민 안전을 생각한다면 정부가 결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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