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시스템으로서의 보험

[이코노뉴스=금사태] 금융이 타이밍이라는 사실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나이 50줄에 접어들면 자연히 알게 되는 사실이다.

이 타이밍이라는 것이 묘한 게 뭐하면 가만히 들여다보면 과거나 미래는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언제나 현재를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현재라고 인식한 순간 현재는 이미 과거가 되어서 사라지고 없다. 과거는 미련이란 느낌으로, 미래는 늘 불안이란 감정으로 대체되고는 한다. 따라서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타이밍을 내게로 끌어오는 유일한 방법이자 지혜이다.

오르는 물가 때문에 팔아도 손에 쥐는 것은 점점 줄어들고, 직원들의 인건비는 계속 오른다. 그래도 경쟁에서 이기려면 투자는 해야 하는데 투자할 여력은 거의 없다. 막상 은행에 가서 대출하려고 해도 녹녹치 않다.

이런 현재 시점의 고단함은 미래에 대한 대비를 배부른 소리로 치부하기 쉽게 만든다.

보험의 기본은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위험에 대비해 많든 적든 꾸준히 돈을 준비해 놓는데 있다.

하지만 행복감을 비롯한 모든 감정은 언제나 현재 시점이다. 우리는 즉시 그 효용을 느낄 수 있는 유무형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돈을 쓴다. 그로부터 얻는 느낌은 만족이나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다.

하지만 보험은 뭔가 부정적인 일이 일어났을 때 “불행 중 다행”이라는 효용 감정을 뒤늦게 느끼게 된다. 자신에게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미래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의 행복에 쓸 수도 있는 현재 시점의 돈을 따로 떼어놓는 것이 보험료다.

그러다 보니 뭔가 비합리적 자산 배분을 하고 있지 않은지 의심과 함께 찝찝한 감정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국방비를 생각해보자. 이 국방비 지출은 미래의 가상 적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현재 시점의 지출이다. 모두가 상상력에 근거한 지출이다. “앞 나라가 수상한데 무인기 좀 사야겠다” 라든가 “옆 나라는 이번에 미사일 샀다던데 우리도 검토해 봐야겠다”라든가. 모두가 예측이고 상상이다.

폴란드는 왜 그리 한국산 무기 수입에 천문학적 숫자를 베팅하는 걸까? 과거의 교훈 때문이다. 폴란드는 과거에 독일 침공에 대비해 무기를 발주했지만 무기가 제 때에 도착하지 않았고, 그 결과 나라를 잃은 뼈아픈 경험이 있다.

교훈으로, 미래는 대비 할 때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 하겠다. 금융적 타이밍도 예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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